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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예비 대통령 후보의 청년 멘토단으로 손후보의 대학 릴레이 특강, 손학규의 청춘미팅을 주관하는 등 손후보와 청년간의 공감을 이끌어 내는 교각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현 상황에서 우리 청년들의 문제점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들에게 요구되는 시대정신은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역할은 무엇인지 고민하고 소통하고 실천하고자 모인 청년 단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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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이 있는 삶’

2012.08.07 11:08 | Posted by 내일을여는친구들 내일을 여는 친구들

[표지이야기]‘저녁이 있는 삶’ 호기심 생기네!

2012 07/24주간경향 985호
“‘저녁이 있는 삶’은 한마디로 이제 ‘인간답게 살아보자, 사람 사는 세상 만들어보자’는 뜻이다. 더 이상 피, 땀, 영혼을 쥐어짠다고 경제가 발전하지 않는다. ‘저녁이 있는 삶’ 속에서 생산성은 높아지고, 일자리 나누기를 통해 더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은 지난 5일 자신의 저서 <저녁이 있는 삶-손학규의 민생경제론>의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이와 같이 말했다. ‘저녁이 있는 삶’이라는 슬로건이 정치권을 넘어 시민들에게까지 반향을 불러일으키는 가운데 자신의 정책비전을 담은 책을 낸 것이다.

손 고문이 ‘저녁이 있는 삶’을 처음 언급한 것은 2011년 9월 KBS라디오 정당대표 연설에서였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노동시간 단축, 노동환경 개선만이 아니라 국민 전체의 복지 향상이라는 큰 그림을 형상화한 구호였다. 이 구호는 올해 6월 14일 손 고문의 대선 공식 출마 선언에서 다시 전면에 등장하며 정치권과 시민들로부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2011년 4월 분당을 재·보궐선거 당선 직후 대선 정책 방향을 ‘민생’으로 잡은 손 고문은 각계 전문가를 초빙해 정책 연구모임을 꾸리면서 ‘저녁이 있는 삶’의 기초를 다듬기 시작했다. 

손학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이 국회 의원회관에서 ‘저녁이 있는 삶’을 주제로 정책발표회를 갖고 있다. | 서성일 기자



이 모임에서 총괄 역할을 맡은 최영찬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사회 각 분야의 흐름을 파악하는 데서 출발해 12대 공약을 결정하기까지의 배경에는 매주 토요일마다의 모임이 있었다. ‘저녁이 있는 삶’은 다른 후보들과의 차별화를 놓고 함께 구상하면서 결정된 구호였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손 고문이 올해 4·5월에 걸친 유럽 탐방을 마치고 ‘저녁이 있는 삶’의 실현 가능성에 확신을 갖게 됐다고 전했다.

메시지 들으면 상상력 자극 효과
사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메시지만으로는 구체적으로 어떤 정책을 지향하겠다는 것인지 쉽게 파악하기 힘들다. 그러나 딱딱한 정책의 틀이 아니라 메시지를 받아든 시민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각자의 ‘저녁’은 상상력을 펼침에 따라 구체적인 상을 그리게 된다. ‘저녁이 있는 삶’이란 구호가 제목을 달고 책으로 나오기까지는 이런 일상적인 상상력이 큰 역할을 한 것이다. 

책을 펴낸 후마니타스 출판사의 박상훈 대표는 “출판 기획단계부터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정책서적을 염두에 뒀기 때문에 그간의 흔한 정치인의 책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려 했다”고 밝혔다. 보통 정치인이 내는 책의 표지엔 활짝 웃는 정치인의 얼굴이 들어가게 마련이다. 대표적으로 5년 전 대선을 앞두고 손 고문 자신의 책 <대한민국, 손학규를 발견하다>를 들 수 있다. 그러나 출판사는 아무런 사진이 들어가지 않고 제목과 저자 이름만 붙은 표지를 손 고문에게 제안했다. 정치인이 내는 정책서적이 단순한 홍보·배포자료가 아니라 내용인 정책으로 시민들에게 검증받아야 한다는 것이 이유였고, 손 고문도 이 제안에 동의했다.

처음의 제목은 이 책의 부제인 ‘민생경제론’으로 계획돼 있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저서 <대중경제론>에 비견될 수 있는 경제정책서를 펴내겠다는 손 고문의 의중이 반영된 것이었다. 그러나 ‘저녁이 있는 삶’ 슬로건이 좋은 반응을 얻자 결국 제목으로 자리잡게 됐다. 책의 내용 역시 초기 기획단계에 비해 크게 바뀌었다. 연구모임을 통한 성과물을 정리한 내용을 초안으로 삼았지만 단행본으로 내기엔 분량이 다소 부족한 감이 있었다. 그래서 ‘저녁이 있는 삶’의 이론적 기초로 ‘진보적 자유주의’와 ‘공동체 시장경제’를 제시한 1부와 유럽 탐방의 결과물인 3부가 추가됐다. 원래의 초안은 정책 목표 및 과제를 담은 책의 2부 ‘정의·복지·진보적 성장을 위한 실천방안’으로 들어갔다.

책은 손 고문의 정치활동과 맞물리면서 모양을 잡아갔다. 교수 출신인 손 고문이, 자서전도 아닌 정책서를 내는 만큼 딱딱하고 지루한 문체로 쓰였을 법하지만 의외로 짧고 풀어쓴 문장이어서 어렵게 읽히는 글은 아니었다. 손 고문 자신이 대중을 상대로 교과서를 펴낼 필요는 없지 않으냐며 출판사와 참모진이 문장이 어렵다고 할 때마다 고친 결과이기 때문이다. 박상훈 대표는 “손 고문이 ‘저녁이 있는 삶’의 메시지에 반응해 나오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면서 책의 내용이 보다 충실해졌다”고 말했다.

시민들 반응 좋아 책 제목도 변경
출판사와 손 고문 사이의 가교 역할을 수행한 손낙구 보좌관은 ‘저녁이 있는 삶’이 전략적으로 선택된 구호라고 밝혔다. 손 보좌관은 노동운동에 오랜 기간 몸 담고 있다가 분당 재·보선에서 손 고문이 당선한 직후 보좌진으로 합류해 ‘저녁의 있는 삶’을 탄생시키는 데 기여했다. 

과거의 ‘주 5일제 투쟁’ 기획에서도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경험이 있는 그는 “메시지에 가장 적극적으로 반응할 대상을 전략적으로 골랐다”면서 “주 5일제가 정착하는 과정에서도 노조의 힘이 강하거나 즉각적으로 호응을 벌이는 대규모 제조업 사업장 또는 사무직 노조원들이 먼저 주 5일제의 좋은 점을 맛보게 한 뒤 사회 전 계층으로 효과가 파급되도록 한 게 성공적이었다. 지금의 노동시간 단축 의제 역시 빠르게 정착할 수 있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정착시킨 뒤 직장인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사회 전체에 확산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자신의 살갗에 와닿는 정책을 경험한 직장인들을 중도 이미지가 강한 손 고문의 지지층으로 공략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작용했다.

하지만 민주당의 당내 경선까지는 2개월 남짓, 대선까지는 5개월 남짓 남은 시점에서 ‘저녁이 있는 삶’의 효력이 일찍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여러 후보들이 앞다투어 슬로건을 앞세우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이에 대해 손 고문 측의 양홍관 홍보위원은 “후보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만들어진 이미지보다는 정책과 인물을 통해 드러나는 진정성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본다”며 “‘저녁이 있는 삶’을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맘(mom) 편한 세상’ 등의 여러 대안들을 매주 하나씩 발표할 계획이다. 복지·협동조합·경제민주화 등 여러 분야에서 차별성 있는 정책을 내놓고 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태훈 기자 anarq@kyunghyang.com>